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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 비즈니스 두바이-비엔나 후기 EK127 Boeing 777-30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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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 비즈니스 두바이-비엔나 후기 EK127 Boeing 777-300

호따왕 2022. 9.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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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에서 아쉬웠던?시간을 뒤로하고.. 두번째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길고긴 두바이 공항을 거닐었다.

어르신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만 탈 수 있는 카트가 오늘따라 이렇게 편해 보이는지...

여기는 정말 '욕나올 정도로 크다'는 말이 와닿는 장소가 아닐까...

 

영상후기: https://youtu.be/gO5lzIJVihU

 

 

 

블로거의 꿈은 예전부터 키웠지만.. 막상 실천을 못하고 살다보니 사진실력도 그렇고... 비디오실력도 좀..

하지만 삶은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 아닐까..(아침부터 헛소리..)

보잉 777-300 구기재다(신기재는 게임체인저 시트)

 

(여기서 다시한번 강조) 두바이 공항은 비행기 탑승전에 게이트 구역에서 한번 더 짐검사를 한다. 꼭 늦어도 탑승시간 30분전까지는 게이트에 도착하도록 하자!!

 

간만에 버스+리모트탑승인데 아무래도 당일 온도가 오전부터 36도라서 그렇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저 뜨거운 엔진에서 나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니 중동의 햇살은 얼마나 무서운지...

 

역시나 비즈니스 승객을 위한 버스가 따로있다. 버스 자체는 같은 종류인데 아무래도 사람 수가 적어서 쾌적하다. 두바이 공항이 규모에도 불구하고 포화상태기 때문에 리모트 탑승 장소가 생각보다 멀었다. 차로 약 15분 정도 이동했다. 느린 속도를 감안하더라도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다. 정부에서 신공항을 지을 계획이라고 하던데.. 이렇게 크고 멋지게 지어놓고 또 새거를 짓겠다고 하니까 뭔가 재수없다.....

 

더운 중동이라 그런지 역시 탑승시에 음료+물수건부터 나눠준다. 나는 월컴드링크로 샴페인을 마셨다. 

 

에미레이트항공 비즈니스는 슬리퍼를 따로 나눠주지 않는다. 항상 장거리비행에는 일회용 슬리퍼를 챙기도록 하자.

유럽행 비행기는 어메니티킷이 따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칫솔치약등이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다.

 

 

이륙타입랩스를 다시 보니까 느껴지는데.. 리모트탑승구역에서 이륙하는데까지 이동거리가 생각보다 길었다. 거대한 공항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오전시간대 출발비행기가 몰려서 그런 것 같기도하다(막상 비행기들이 줄서있는 광경은 보지 못했다)

 

약 5시간 반 정도의 비행이기 때문에 일단 식사 메뉴부터 정해야 했다.

 

01
Arabic Mezze, Beef Steak, Chocolate Truffle Cake를 선택했다.

 

평소 에미레이트항공을 비롯한 중동 항공사들의 탑승리뷰를 보면서 저 Arabic Mezze라는게 뭘까 맛은 있어 보이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케밥, 허머스 이외의 중동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나에게 신선한 발견이였다.

 

아랍식 빵을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허머스(흰색), 무하마라(빨간색) 이외에는 향신료 냄새가 강하다. 식감이 묵직해서 그런지 시큼한 레드와인이랑 아주 잘 어울렸다. 

 

피클은 우리가 평소 먹는 피클보다 더 시큼하고 짜다. 샐러드에는 석류가 들어있어서 씹을때마다 상큼했다.

 

 

 

스테이크.. 다른 탑승리뷰를 읽었을 때는 스테이크에 대한 평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특히 국내리뷰들은 대부분 대한항공 스테이크랑 비교하다 보니까 호평 일색이였는데, 진짜 미디움 레어 맛을 아는 우리 해외 리뷰어들은 이 스테이크에 대해서 그렇게 곱게 봐주지 않았다.

이게 뭔가 아이러니한게.. 우리나라사람들은 입에서 살살녹는 소고기를 평소에 추구하면서 비행기, 호텔 스테이크는 뭔가 씹혀야 한다고 느끼는 반면에.. 외국인들은 마블링같은거 크게 신경안쓰고 약간의 씹히는 맛은 허용하되 피맛이 덜나면 뭔가 퍽퍽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성향이 리뷰에 반영된거 아닐까...

 

내가 먹어보기에도 스테이크는 약간 퍽퍽했는데(전문용어?로 퍽퍽 as 퍽.. 번역은 알아서..) 소스랑 가니쉬 맛이 괜찮아서 퍽퍽함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다.

 

비행기라는 환경에서 그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완벽한 미디움 레어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이티하드 비즈니스 스테이크가 그걸 구현해 냈다는 리뷰를 본적이 있어서... 이티하드의 스테이크는 어떨지가 갑자기 엄청 궁금해졌다.

 

그리고 아침이라서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시켰는데.. 디저트랑 더 어울릴 것 같아서 레드와인을 먼저 홀짝홀짝 마셨다.

 

 

 

디저트로 시킨 초콜렛 트러플 케익은 영어발음자체도 느끼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이 달지도 않고 담백?했다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서양사람들 달게먹는다?의 느낌은 절대 아니였다). 구지 영어로 표현하자면 decadent(지방이 가득해 보이며, 칼로리가 높은 동시에 사치스러워 보이는. 네이버 오픈사전 참고) 한 느낌은 있었다. 이번에는 씁슬한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있어서 포트와인을 시키지는 않았다.

 

저 넘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보인다..

약 1시간 30분동안 식사를 하다보니 어느새 이라크상공을 지나 흑해 상공까지 왔다. 지도 상으로는 저 동네가 크림반도로 보인다. 최근들어 전황이 바뀐 것 같긴한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평화를 바란다...

 

자리 자체는 180도 풀플랫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170도 정도 누울 수 있는 자리여서.. 고생한 내 간을 쉬어주기 위해 잠을 좀 잤다.. 에미레이트항공에서 제공하는 매트리스 톱퍼는 푹신하고 편안하다..

 

 

부다페스트가 보인다(비엔나에서 차로 2시간거리)

 어느덧 착륙 시간이 다가왔는데.. 바깥에 평야들만 보이다가 이렇게 부다페스트가 딱 보여서 안찍을 수 없었다. 비엔나와 근처에 브라티슬라바, 부다페스트 등 모두 도나우강을 끼고 발달한 도시들이다. 

 

 

 

착륙 타입랩스와 함께.. 리뷰의 시간

 

 

 

 

Lounge: 두바이공항 라운지.. 말이 필요가 없다.. 갈 수 있다면 또 가고싶다.. 자세한 라운지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간이 허락한다면 12시간도 넘게 지내고싶다)

 

두바이공항 터미널3 비즈니스라운지 후기

새벽 4시반에 도착하는 EK323(인천발)에서 하기하고 라운지로 걸어가는데.. 그전에 두바이공항에 대한 소개를 잠시 하도록 하겠다. 두바이공항(DXB)은 엄청난 규모와 직항노선수(6개주 모두 갈 수

hotaking.tistory.com

 


Seat: 좌석은 앵글플랫 이였지만 거의 각도가 플플랫에 가까웠고 개인공간이 넒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예전에 대한항공 A380 비즈니스 앵글플랫이랑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역시 여기서도 누워서 쭉 가다보면 내려서도 몸이 피곤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앞자리와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터치스크린을 활용하기도 어려울정도다. 그리고 에미레이트항공에서 제공하는 매트리스 톱퍼는 꼭 활용하도록 하자. 자리 너비 자체도 어느나라 사람들 체형을 기준으로 참고했는지 몰라도 뒤척거릴 수 있을 정도로 넓다. 

 

In Flight Entertainment: 영화 종류는 무지 많고, 한글자막이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많은 초이스가 주어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종류의 영화는 없었지만, 배트맨(다크나이트, 조커), 해리포터, 반지의제왕, 호빗, 스타워즈 등 시리즈 전체가 있는 걸 보면 시간때우려고 볼만한 영화는 이미 엄청나게 많다고 볼 수 있다. 영화 300을 봤는데.. 이런 영화(그리스인들이 페르시아 군인들을 조지는 내용)를 중동항공사에서 제공한다고? (돌아오는 편에서는 그 영화를 찾을 수 없었다). 타블렛, 컨트롤러도 동일하게 주어지는데 역시나 고장도 잘나고...

Food & Drink: A380처럼 라운지가 있는 기종은 아니지만, 칵테일 포함 제공하는 음료는 동일하다. 아랍 음식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는 경우에는 꼭 Arabic Mezze(아라빅 매제? 메자이?, 메세?)를 꼭 먹어보자. 부모님은 치킨 슈니첼을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메뉴가 달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Arabic Mezze, Steak는 Signature 메뉴(대표메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아마 이 리뷰를 읽는 시기에도 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ervice: 비즈니스 서빙 과정 자체가 분주해서 승무원들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불친절한 것은 절대아니다. 한가지 팁을 말하자면... 식사시간에는 꼭 음료를 미리 시키도록 하자. 승무원들이 서빙에 정신이없다보니 음료 주문 받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 물론 놀러다니는 입장에서 그런 불만 때문에 화를 낸다던지.. 자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진 말자. (마냥 참으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놀러갔으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가끔은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다고 해도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해주고 즐겁게 웃어넘기자는 취지) 문화 자체가 우리나라사람들처럼 급하게 팍팍 해치우는 성격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짜피 동작 느리다고 화내봤자 화내는사람만 머리아프다. 물론 내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해외에서 한국사람들 별거아닌걸로 짜증내고 그러는 걸 많이 봐와서... 어짜피 이해를 못하는사람한테 화를 내는 모습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도착 후에도 역시나 쇼퍼가 대기하고 있었고, 비엔나 공항이 시내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20분정도 후에 숙소에 도착했다.

물론 숙소에서 멘붕(방청소가 안되어있었음)할만한 일이 있었지만.. 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