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따왕의 방랑수기

에미레이트항공 비즈니스 인천-두바이 후기 EK3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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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 비즈니스 인천-두바이 후기 EK323

호따왕 2022. 9. 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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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O5lzIJVihU

 
영상리뷰는 위에~
 

예전인가.. 언제 만들어놓은 티스토리를 드디어 활성화시킬 계기가 찾아왔다.
사실 소재거리나 글을 쓸만한 계기는 항상 있지만 문제는 언제나 게으름이다.

2020년부터 갑자기 변화한 세계질서 속에서 모두들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고 있는 지금 시기.. 에 5년 만에 부모님과 함께 장기간 여행을 떠날 계획을 하였다. 취미라고 하기엔 달력을 만들 정도로 진지해진 어머니의 사진 실력 덕분에 사진이 잘 나오는 곳들을 한번 가보기로 했는데.. 이래저래 찾다 보니 비엔나가 끌렸다.. 물론 어머니는 크로아티아를 가보고 싶어 하셨는데.. 막상 멀리 가서 그 나라만 있을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비엔나를 기점으로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를 경험하기로 하였다.

상반기만 해도 비행기표값이 지금보다 떨어져있었다. 아직은 한국발 해외여행이 여러 가지로 껴려지던 시기였고(물론 미국 유럽은 작년 하반기부터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항공사들도 Pre-Covid 시절만큼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두바이 경유의 매력(사막투어, 두바이 시내구경 등)에 대해 들어본게 많아서 거리낌 없이 에미레이트항공 비즈니스 티켓을 구매했다. 굳이 가격 자랑을 하자면 티켓 구매 후 1-2달 뒤에 인당 150만 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는 것..

약 2.5주를 체류하는 일정으로 표를 구매한 후 간략하게 하루하루 일정(어느 도시로 이동한다 수준)을 정리해놓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출발일인 8월 16일이 다가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에 하루 1회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종은 무려 A380이다. 출발시간이 23시 55분임을 고려하면, 직장인의 경우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스케줄이다. 게다가 게이트도 46번대 후반이기 때문에 걷는 동선 자체도 적은 편에 속한다(석유부자들을 위한 배려인가).

공항이 한산한 시간임을 감안한다면, 공항 면세점이나 공항 식당에서 시간 보내는 걸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은 탑승 1시간 반 전에 도착해도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스케줄이다.

일반적인 이코노미와 타 비즈니스와 다르게 에미레이트항공의 여정은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퍼스트, 비즈니스 고객(Ticket Class 따라 다름)에게 쇼퍼 서비스(출발지 Pick-up, 도착지 Drop off)를 제공한다. 사실 1인당 차를 1대씩 불러도 상관이 없지만 같은 가족끼리 뭐하러... 3명으로 신청하니까 스타렉스 한대가 도착했다.

약 1시간 후에 도착한 인천공항.. 어느 때보다 한산하지만 그건 밤이어서...

체크인, 와이파이 수령 등 공항 올 때마다 최소 동선으로 해결해나가던 일이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지고.. 우왕좌왕하다 보니 뺑뺑이만 몇 바퀴 돈 기분이었다.

체크인을 마무리하고 출국장으로 들어왔다. 비즈니스 승객에게 주어지는 아시아나라운지 이용권을 들고 오랜만에 인천공항 1 터미널 아시아나라운지에 방문했는데..


술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실망스러웠다.. 우리나라 공항 라운지에서 뭘 바라겠냐만은... 세워놓은 술병들 퀄리티만 봐도 한숨이 나오는데(와인, 샴페인이라도 좀 그럴싸한 거 한 종류씩만 가져다 놓던가...) 사케는 1병에 리테일 만원(750미리에 만원이면 소주랑 비슷한 가격대 아닌가..) 짜리.. 정말... 차라리 K-소주를 갖다 놓고 섞어마시라고 하면 외국인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물론 이후 경험할 두바이, 비엔나 라운지를 보고 나서는 더 비교가 되는 라운지였다.

비엔나 라운지는 이 사진하나로 그냥....


사진마저 올리기 싫은 라운지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탑승하였다.

월컴드링크는 샴페인(모에샹동)

대한항공, 아시아나의 특별함 없는 보딩 뮤직만 듣다가..
어느 순간부터 ANA, JAL의 보딩 음악에 심취하게 되었는데.. 에미레이트 항공의 보딩 음악도 여행의 설렘을 더한다.



나만큼 이런 음악을 열심히 듣는 사람은 손에 꼽지만.. 굳이 설명을 하자면 에미레이트항공은 팝송 중 그나마 우리가 카페에서 많이 듣던 노래들+자체제작 보딩음악을 선곡한다. 팝송은 음.. 약간 결혼식 시작 전에 들을만한 잔잔한 노래들? 아마 들어보면 알 수 있는 노래들이다.

좌석 10J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도(하얀네모가 좌석)


사전좌석 지정할 때 창가에 앉고 싶으면 홀수열A,K를 선택하는걸 추천하고, 커플끼리 서로 이야기하고 가고싶으면 역시 홀수 E,F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당 좌석이 없으면 나머지 좌석을 고르면 된다(잠도 좀 편하게 자려면 혼자앉는걸 추천한다). 창가를 특히 추천하는 이유는 창문아래에 수납공간(2개)이 넓기 때문..

사실 그날 너무 체력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냈어서 샴페인을 더 마시고 싶었지만.. 탑승을 늦게하는 바람에 두번째잔은 마시지 못했다. 물론 이륙후에 많이 마셨다는..

남성용 여성용 어메니티가방이 다른데 남성용은 조금 불편하달까.. 나만의 기준이다.
내용물은 면도기, 치약칫솔, 립밤, 면도거품, 데오드란트, 바디로션(불가리), 향수(불가리), 머리빗, 티슈 정도가 있다.


별도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나눠주는데, 마스크는 많이 받아놨다.

23시 55분 비행기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지금 안먹으면 놓치는거라서 일단은 먹었다. 도착 2-3시간 전에는 아침식사도 나온다. 메뉴는 아래에

연어 타다끼, 치킨요리, 후식은 치즈로 먹었다. 닭가슴살이 좀 퍽퍽한데 폴렌타스프와 함께 먹으니 좀 괜찮았다.


에미레이트항공은 국내 모 항공사(비빔밥하고 비빔국수밖에모르는)와 다르게 비즈니스 메뉴가 1-2달 간격으로 자주 바뀐다. 그리고 모 항공사가 냄새난다고 제공하지 않는 김치도 나온다..(이코노미도).. 국내 항공사에 충성할 이유는 점점 없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와인은 Clos Floridène Graves 2016(프랑스산 화이트), Stag's Leap Wine Cellars Hands of Time 2014(나파밸리 레드), Graham's Single Harvest Tawny Port 1995(포르투갈산 포트) 세종류를 마셨는데.. 와인에 대해 공부하진 않았지만 리테일 가격 기준으로 중상퀄 와인이 아닌가 싶다.

필자 기준 후식으로 마시는 포트와인이 가장 맛있었는데.. 아마 최근들어서야 알게된 와인 종류라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참고로 포트와인같은 후식와인은 시키는 사람이 없어서 승무원들도 먼저 선뜻 준다는 이야기를 안한다. 꼭 후식 나올때 별도로 주문을 해야한다.(나 한명을 위해 새로운 한병을 오픈하는... 즐거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A380뒤 라운지바는 이미 다들 자세하게 알고있는지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는데 칵테일, 위스키, 와인, 목테일(무알콜칵테일) 등 모두 주문 가능하고, 음식도 많다. 물론 좌석에서 주문도 가능하다.

프라이버시보호!


양쪽에 있는 디저트(바크라바 등)들도 맛있는데 밥먹다보면 배불러서 생각이없어진다.. 꼭 챙겨먹길(과일, 샌드위치도 있다)

식사후 바로 잠이 들었는데.. 잘잤는지 안잤는지는 모르겠다. 뜬눈으로 지샌 것 같기도 한데..

기내에는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게 속도가 빠르지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비행이라는 시간까지 휴대폰의 노예로 지내고 싶지않아서 구지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원래는 에미레이트항공 인터넷회원에게 무료 메신저사용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카톡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메신저"는 아닌가보다(라인은 사용가능).. 아이폰메세징도 사용 가능이라고 나왔는데 여자친구한테 메세지를 보내봐도 안가는 것 같았다.

오전에 먹은 인삼죽

두번째 식사는 인삼죽을 선택했는데, 콩나물국과 인삼죽 모두 살짝 짠 것 같았지만 해장을 위해 마구마구 퍼먹었다.
두바이 도착 시간은 현지시간 새벽 4시 25분(한국시간 9시 25분) 인데, 4시간 반 가량의 환승 시간이 남아서 비즈니스 라운지로 향했다. 공항 건물이 길이 자체가 1키로가 넘어가다보니.. 라운지까지 걸어가는데도 15분정도 걸린 것 같다.

이슬람 기도시간인가보다...


에미레이트항공 A380은 이미 많이 유명한 기재라서 더 상세한 리뷰는 생략하도록 하고.. 간단하게 평가해보도록 하겠다.


Lounge: 두바이공항 라운지면 몰라도.. 인천 아시아나 라운지는 별로 중 별로다. 샤워가 꼭 필요하거나 비데를 사용해야한다(출발층에도 비데있는 화장실 있긴하다, 언젠가 인천공항 비데 화장실지도를 만들어보고싶은 마음이다)면 모를까.. 그냥 물병만 몇개(혹은 기내에서 먹을 컵라면) 들고 나와야겠다 싶으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라운지 안에 음식은 반출금지가 원칙이다..

Seat: 좌석은 풀플랫에 개인공간이 넒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누워서 쭉 가다보면 내려서도 몸이 피곤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시트 주변에 작은 수납공간들이 많아서 물건(포장지, 쓰레기 포함)을 여기저기 던져놓기에 너무 좋다. 하지만 수납공간도 많고 넓다보니 휴대폰같은게 의자밑으로 빠져버리면 괜히 꺼내겠다고 의자 조절하다가 박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Safety Video에서 특히 그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휴대폰이 빠졌으면 꼭 승무원을 부르도록 하자

In Flight Entertainment: 영화 종류는 무지 많고, 한글자막이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많은 초이스가 주어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종류의 영화는 없었지만, 배트맨(다크나이트, 조커), 해리포터, 반지의제왕, 호빗, 스타워즈 등 시리즈 전체가 있는 걸 보면 시간때우려고 볼만한 영화는 이미 엄청나게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기재가 오래되었다 보니(한국노선 한정) 타블렛이나 컨트롤러가 고장난 경우가 많았다. 돌아오는 편은 아예 헤드폰 잭이 안들어가서 그냥 화면만 봤다(어짜피 잘건데 자리 바꾸기도 귀찬..)

Food & Drink: 바..만 보더라도 여긴 아마 비즈니스클래스 중 최고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여기 승무원들은 바텐더자격증을 따야하는건가 싶을정도로 제공하는 칵테일 수도 많다. 중상퀄 샴페인, 와인도 즐길 수 있고.. 이 비행기에서 맥주만 마시기엔 너무 아쉬울 정도..라 할 수 있다. 특히 바에서는 폴라로이드 즉석사진도 선물해주니 꼭 사진을 남겨가시길..

Service: 승무원들이 다들 친절하긴 한데.. 코로나 이전 시절만큼 인력을 보충하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바빠보였다. 아니면 음식 서빙 과정 자체가 많이 분주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리고 한국인 승무원들도 당연히 친절하지만 외국 승무원들과 대화하는게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영어 프리토킹?을 해서 그런지... 변죽 좋은 아저씨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두바이 공항이나 시내 여행정보도 알려줬다.

라운지까지 걸어가는 길이 험난했지만.. 라운지에 도착하고 나서는 라운지 규모에 압도되었다...는 부분은 다음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