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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포함* [카타르도하 하마드공항 비즈니스라운지] Al Mourjan Business Lounge 후기, 세계 1위 공항의 위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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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포함* [카타르도하 하마드공항 비즈니스라운지] Al Mourjan Business Lounge 후기, 세계 1위 공항의 위엄

호따왕 2023. 4.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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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바라보는 상쾌함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뒤로하고... 내리자마자 빠르게 환승수속을 받았다. 비즈니스 승객에게 제공되는 패스트트랙(따로 바우처를 제공하지 않지만 동선이 다름) 서비스를 이용하여 다시 공항 터미널 출국장으로 들어가는게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게이트도 마침 환승수속하는 장소 근처여서 걷는 일도 별로 없었다.
 

하마드 공항은 저 인형때문에 유명한데.. 사실 램프에 머리가 껴있는 인형이라 좀 무섭기도 하다..

 
예정 도착시간이였던 5시 30분보다 30분정도 늦어진 탓에 마음이 급했다. 다음 비행기 까지 2시간 30분 가량의 시간이 있었지만.. 중동지역 공항들은 이른 오전시간에 가장 붐빈다는 것을 익히 알고있어서.. 샤워도 그렇고 아침식사도 못먹고 나올까봐 마음이 급했다. 전날 아시아나라운지에서 샤워를 했었다면 이렇게까지 샤워에 집착하진 않았겠지만...
 
일단 면세점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먼저 서둘러 알 무르잔 라운지로 이동했다.
 
표 검사는 매우 가볍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표에 카타르 비즈니스라고 써있으면 그냥 들여보내주는 분위기였고.. 두바이에서처럼 입장시에 코드를 스캔하고 그런분위기는 아니였다. 전반적으로 느꼈지만 카타르항공 라운지는 그냥 "일단 들어오면 식사를 몇번 하든지 들어왔다 나갔다를 몇번 하든지 우리는 신경안써요. 잘 쉬다 가세요"라고 마치 말해주는 것 같았다.
 
먼저 샤워를 하러 갔다. 샤워 구역은 남녀 당 2개 씩, 총 4개 구역이 있었고, 한 구역 당 샤워실은 10실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의외였던 점은 여자 샤워실은 바로 입실이 가능하였고, 남자 샤워실은 당장 입실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처음 갔던 남자 샤워구역에서는 2시간 이상 기다려야된다고 해서 일단 멘붕. 하지만 다른 샤워구역에서는 30-40분 정도만 기다리라고 해서 바로 대기를 걸었다. 내가 샤워를 마친 시점에는 와이프도 다 끝나고 나와있을 것 같아서.. 끝나는데로 식당으로 이동하라고 메세지를 날렸다.
팁: 라운지 들어가면 샤워예약부터 하자
 
근데 30분이면 대기가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초조했다. 라운지 방문의 꽃은 음식인데... 음식을 빨리 먹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메뉴판. 아침식사와 점심/저녁식사 시간에 따라 메뉴가 일부 다르다.

 
 
샤워를 마무리하고 휴대폰을 봤는데 짝꿍은 이미 식당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확인하고 있었다. 혼자 다닐 때나 부모님하고 다닐 때는 이 모든 활동은 혼자서 알아서 해결하다가...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니까 너무 좋았다. 짝꿍은 나만큼 여행에 대한 집착? 관심?은 없지만.. 시간 효율성에 집착하는 한국인임을 이렇게 증명하였다. 메뉴판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줬다. 알 무르잔 라운지는 뷔페 섹션과 주문 섹션이 같이 공존하는 마치 빕스와도 같은 구조였다. 뷔페 섹션에는 후무스와 같은 아랍 요리를 비롯하여 각종 빵, 밥, 스시 등등이 다같이 펼쳐져 있었다.
 
 

샤워를 마무리하고 바로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까지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사람들이 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기분좋은 순간이..
 
 
오전시간대(7시경)에 주문할 수 있는 메뉴들은 주로 에그베네딕트와 같은 아침식사 메뉴였는데.. 서빙하는 분이 주문을 더 많이 받아버려가지고 계란후라이 까지 추가해서 줬다. 음식값을 추가로 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실수?마저도 용서가된다..
 
 

아무래도 시간도 다급한데 주문도 전체적으로 느리다보니 샴페인부터 추가로 시켰는데.. 자꾸 가져다 주지 않았다. 다시 한번 점원에게 물어보니 갑자기 나이를 검사하려고했다. 아무래도 인종이 다르다보니 나이 구분을 못하는 것 같은데... 그냥 우리가 동안?인걸로 생각하고 좋게 넘어가기로했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바로 게이트로 이동했는데.. 리모트탑승(버스로 비행기까지 이동하는)게이트였다. 게이트 주변이 식물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볼만했다.
샤워를 하고 나니까 훨씬 개운한 마음으로 탑승이 가능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날 다시 방문한 알무르잔 라운지는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새벽 2시비행기지만 공항을 느긋하게 즐기고자 7시쯤 도착해서 수속을 받았다. 
비즈니스 체크인 구역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아주 수속이 편리했다.
 
 

샌드위치&토스트를 제공하는 식사 구역

알무르잔 라운지에 다시 들어가서 이번에는 샌드위치 메뉴를 제공하는 구역에 한번 가봤다.제공하는 음료의 종류는 동일한데 음식 종류가 약간 다르다. 양고기 샌드위치(완전 내스타일은 아니지만)를 먹었다. 다른 샌드위치들도 맛나보였지만 따로 주문하진 않았다(이제와서 후회중)
  
  

스테이크, 연어, 스시, 스시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퀄리티가 괜찮았다.


이후 라운지 밖에 잠시 나가서 기념품 및 부모님 선물 등을 빨리 구매하고 이번에는 다시 식사를 하러 라운지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스테이크랑 연어를 주문했고, 약간 퍽퍽한 감은 있어도 맛이있었다.
  
술, 스테이크, 뷔페섹션에서 가져온 후무스, 스시 등을 뱃속에 집어넣으며 즐겁게 여행을 마무리했다.
 
 

 
1. 라운지를 들어가자마자 식사/샤워 대기 상황을 확인하자
사람이 붐비는 오전시간/저녁시간대는 라운지에 먼저 도착하면 자리 상황부터 확인하는게 현명하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괜찮을 수 있지만.. 경유시간이 짧은 상황에서는 특히나 이 부분이 중요하다. 이렇게 좋은 라운지에 와서 샤워나 식사 서비스를 못받으면 아쉬운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개운함, 배부름)을 놓치고 싶지 않으면 처음 입장할 때만 약간 머리를 굴려보자.

비즈니스&퍼스트 전용 입국장 내부

 

도착층 알무르잔 라운지..

2. 도하공항 도착층 라운지(랜드사이드)도 활용하자
돌아오는길에 도하에서 시간을 하루정도 보냈다. 말레에서 돌아오는 편 도착이 새벽 1시경이였어서 피곤한 와중에 도하로 입국하는 과정은 매우 순탄했다(입국장 출국장도 비즈니스 전용 구역안에서 진행). 입국장은 아예 앉아있으면 직원이 여권을 가지고 가서 도장을 받아주는 형식이였다. 그리고 입국후 도착층에도 알무르잔 라운지가 있었다. 이쯤되면 알무르잔 라운지=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 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도착층에 있는 라운지 역시 비즈니스클래스 승객은 무제한 액세스가 가능했다. 그리고 내부에 음식 음료도 제공되었다. 짧은시간이지만 호텔 가기 전에 라운지에서 짐을 한번 더 정리하고 간단하게 세수도 했는데.. 안에 화장실 및 샤워실까지 갖춰져 있었다. 만약 카타르 입국 후에도 도착층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경우에 이 장소를 꼭 활용하도록 하자(알무르잔 라운지 위치를 알려주는 사인이 여러군데 있다). 정말 vip대접이 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카타르항공이였다.
 

수면실 내부


3. 비행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도하공항 역시 Silent Airport(출도착편 방송을 크게 하지 않는 공항)이기 때문에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꼭 조심해야 한다. 특히 리모트탑승의 경우, 표에 명시된 출발시간보다 먼저 탑승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탑승 직전에 한번더 가방을 스캔하는 경우도 있으니 표에 적힌 탑승시간을 믿기보다는 출발현황 스크린을 자주 확인하도록 하자. 알무르잔 라운지 안의 수면실에서는 출발시간에 맞춰서 깨워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니 정말 피곤한 사람들은 꼭 활용하도록 하자.
 

도하공항 알무르잔(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 리뷰


Seat: 자리도 많고, 의자 종류도 다양해서 좋고, 두바이공항 터미널 3의 라운지보다 더 의자간 간격이 넓어서 쾌적한 느낌이 든다. 수면실이 잘 갖춰져 있고 비행기 시간 맞춰서 깨워주는 서비스도 있으니 활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기름국이라 그런지 공항 내 냉방이 빵빵한 편이니 꼭 겉옷을 준비해서 다니자.

Food & Drink: 뷔페 섹션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의 퀄리티가 높아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라운지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셀렉션이 지루해질 수 있다(뭐 이정도면 단점이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샴페인이나 와인은 서빙해주는 것이 원칙이라 가끔은 주문 후에 음료를 받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렇다고 주문을 누락하는것은 아니니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도록 하자.

Shower: 샤워실 방 하나가 정말 엄청나게 넓어서 옷도 갈아입기 좋고.. 수압도 좋아서 기분좋게 샤워하고 나올 수 있다. 샴푸, 바디샴푸 정도는 있지만 평소 쓰는 샴푸, 폼클렌징, 치약칫솔등은 미리 들고가는게 좋다. 물론 카타르항공에서 제공한 어메니티킷을 활용해도 좋다. 당연히 시간제한 이런거 없으니 그냥 맘편하게 쓰고오자. 비행기표를 확인하고 샤워실을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꼭 표를 챙겨서 샤워실에 가자.
 

샤워실 내부. 그냥 좋다라는 생각만든다..



중동에서 한겨울 리모트 탑승은 아주 할만하다. 딱 선선한 초가을 새벽의 날씨였다.

말레로 이동하는 기분이 이보다 상쾌할 순 없었다.
 

이 기재는.. 원래 케세이퍼시픽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