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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후쿠오카 당일치기의 기록(여행 꿀팁 포함) - 3(저녁)

호따왕 2023. 1.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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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편이다.

글을 쓰다보니 또 가고싶어서 미칠 것 같지만... 가서 먹기만 하고 와도 남는다고 생각...


5시: 야키니쿠집 도착
5시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시간이라 손님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테이블이 많이 차 있었다. 메뉴판을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글쓴이의 한문 본명과 글자가 같다. 점장에게 내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서 같이 웃었다. 내심 서비스를 기대했지만..... 나만의 욕심이였을 뿐


여러가지 메뉴와 술을 시켰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메뉴는 야키스키(스키야키와 비슷하게 얇은 고기를 살짝 구워서 날계란에 찍어먹는 메뉴)였다. 가고시마에서도 비슷한 메뉴를 먹어본 적 있었는데 그때 감동이 다시 되살아 났다. 영어가 안통하는 가게에 온 경우 좀 특별한 메뉴를 먹고 싶다면 "오스스메 구다사이"(추천해주세요)를 외치도록 하자


화력이 더 쎄거나 고기가 얇은 경우에는 정말 한 5초만 구워도 고기가 다 익어버린다. 레어함을 추구하는 우리는 이정도 굽기로도 충분

우설
야키스키
안창살
야채(굽기 전에 올리브유를 바르기 위한 솔도 준비해주는 디테일함)

추가로 갈비, 로스도 시키고 술도 3-4잔 시켰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던 것은 저렴한 술값.. 야키니쿠 양념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흰밥도 먹고싶었지만 배가 불러서 시키지 않았다.

완벽한 크리스마스 디너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한통 샀는데 양념까지 포함해서 11000엔이 나왔다. 역시 이것도 1인당 가격이 아닌 총합이다.


6시 20분: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이동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디너를 마무리하고 일루미네이션을 보기 위해 텐진으로 다시 이동한다.

하지만 택시에서 내린 순간.. 못가겠구나 생각이 먼저 드는 이 인파...
안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 너무나도 길어서 그냥 근처에 가서 사진만 찍고 나왔다.

안에서 뱅쇼라도 한잔 하고 나오고 싶었지만.. 줄이 미친듯이 길어서 대충 사진만 찍고 멀리서 구경한 셈 치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6시 40분: 공항으로 이동
8시 5분 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탑승 40분전 체크인이 마감함을 감안하면 빠듯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후쿠오카 공항의 규모나 편수를 감안했을 때 충분한 시간이다(는 코로나 전 이야기였다..)
지하철을 타고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6시 50분)하여 국제선/국내선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7시 5분)했는데.......

비행기 수속줄은 없는데... 출국 줄이 너무나도 길었다...
일요일 저녁인데.. 보안검색대 직원 수가 적어서 발생한 상황..
어느정도 였냐면 줄은 의미가 없고..
각 항공사 직원들이 공항을 돌면서 출발이 임박한 항공편 승객들만 따로 불러서 출국을 시키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공항 내 시설들이 7시에 문을 닫아서.. 줄을 서있는 동안 맥주를 마실 수 없었다(이런 줄 알았으면 진작 국내선 터미널에서 마지막 쇼핑을 하고 왔어야 했는데.....)

예전에는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이만큼 대기해본 적이 없었고.. 후쿠오카 출국장에 일찍 들어가서 안에 편의점에서 신나게 먹고 마시다가 타는 일이 당연했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상황이였다.

결국 원래 탑승 시간인 8시 5분보다 약 40분 정도 늦어진 시간에 탑승이 시작되었고.. 이러다 오늘 갈 수는 있을까 하던 걱정은 사라져서 다행이였다..

여기서 팁이라고 하면... 후쿠오카 공항은 당분간은 출발 2시간 전 까지 가도록 하자.....

10시: 인천공항 도착

11시 30분: 집 도착



결국 마지막은 좀 정신 없이 마무리했지만.. 간만에 느끼는 일본의 공기가 너무 좋았다.
식비로 따지면 2만엔(아침 1.8, 점심 7, 저녁 11) 지출한 것이니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공항의 경우는 조만간 다시 인력을 채용하면 예전처럼 빠른 수속이 가능할 것 같으니 크게 걱정하진 말자.. 그리고 평소처럼 가서 줄이 길더라도 항공사 직원들이 알아서 비행기 안 놓치게 도와주니까 걱정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눈치 주지 말자.
초행길이거나 동작이 느린 사람이 늦게가는 것은 문제지만 동작이 빠른 사람들이 시간을 맞춰가는 것 까지 비난하진 말자..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당분간은 예전만큼 저렴한 비행기 가격에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또 가고싶은유는... 아직도 못먹은 음식과 못마신 술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또 다른 당일치기(또는 연박 여행) 포스팅을 쓸 기회가 있기를 기원하면서 여기서 크리스마스 당일치기 시리즈는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