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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후쿠오카 당일치기의 기록(여행 꿀팁 포함) - 1(오전)

호따왕 2023. 1. 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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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스러운? 일본 여행이 가능해진 와중에..

비싼 비행기 표 때문에 아무래도 예전만큼 당일치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나 가보고싶은.. 추억하고 싶은 그곳이였기 때문에 비용을 감안하고 비행기표를 일단 구매했다. 

비행기 표 가격을 감안해도 갈만한 이유가 많았기 때문이다.

 

1. 곧 결혼할 짝꿍(지금은 아내)에게 나만의 여행방식(당일치기)을 경험(+자랑)하게 해주고싶었다.

2. 목욕탕 후 생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3. 크리스마스 식사를 근사하게 하고싶었다.

4. 신혼집 입주 전 쇼핑(주방용품, 옷 등등)을 조금 하고싶었다.

5. 후쿠오카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을 보고싶었다.

 

이 모든 일들을 과연 하루만에 해결 할 수 있을까(정답은 물론 가능.. 특히 후쿠오카라면)

 

이제부터 그 행복하면서도 피곤한? 과정을 한번 정리하고자 한다. 중간에 여러가지 꿀팁도..


4시 30분: 기상

3년 전 항상 애용하던 6시 50분 출발 진에어 LJ221편을 이용하기 위하여 4시 30분에 일어났다. 우리가 탑승할 버스는 서현역을 5시에 출발하여 공항에 5시 55분에 도착할 예정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인천공항의 수속은 아무리 피크시간대라고 해도 40분을 넘지 않는다(공항 도착-게이트까지). 물론 사전체크인을 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즉, 5시 55분에 도착하면 탑승시작시간인 6시 25-30분까지 걸어가는데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탑승동 기준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였다. 물론 면세점을 포기해야겠지(아직까지 새벽에는 면세점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5시: 버스 탑승

서현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집에서 나왔는데.. 새벽에 택시가 안잡혀서 할 수 없이 차를 가지고 나왔다. 차는 서현역 공영주차장에 주차(1일 요금이 생각보다 저렴했다)하고 버스를 타러 갔다. 갈때는 항상 기내 휴대가 가능한 사이즈의 캐리어를 비워서 갔다가, 올 때는 캐리어를 가득 채워서 오는게 코스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출발했다. 다. 버스, 비행기 등 이동 중에는 항상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안대를 들고다닌다. 하지만 많이 설렜던 탔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안대를 하고 눈감고 쉬는 것이 뒤에 일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5시 55분: 공항 도착

짐을 부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항 도착하자마자 출국장으로 향한다. 오전 시간(7시 전)에는 문을 여는 검색대는 한 곳 밖에 없어서 줄이 좀 있어 보였지만, 15분 만에 통과하였다. 심지어 중간에 표의 QR코드가 조회가 어려워서 진에어 카운터를 한번 다녀온 것을 감안해도 빠른 시간이였다. 이후 탑승동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 LJ221 게이트까지 도착하니 6시 25분이였다. 원래는 저가항공을 탑승하기 전에는 물을 한병 사서 타는데, 탑승동에 있었던 카페들이 코로나 기간 동안 폐업을 해서 물을 살 곳이 없었다. 하지만 게이트 앞에 약국이 하나 보여서 거기서 구매했다. 단거리라도 저가항공 탑승 때는 물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출국장임을 감안해도 물 가격이 저렴(1병 천원)하니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6시 30분: 비행기 탑승

6시 50분 정시 출발을 기원하며 비행기에 탑승했다. 드디어 일본에 간다는 설렘도 설렘이지만.. 요즘 후쿠오카 공항 상황(적은 공항 직원 수, 동시간대 동남아발/한국발 비행기 도착으로 인한 입국 지연 등) 때문에 나의 당일치기 스케줄이 망가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물론 걱정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6시 55분: 비행기 출발

진에어를 자주 이용하는 본인이지만.. 이날 들었던 안내 방송은 나를 설레게 했다. 드디어 후쿠오카라니.. 예전에 당일치기로 한 10번은 넘게 가봤던 루트지만.. 3년 가까운 시간동안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짧은 시간이였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보는 하늘은 언제나 멋지다..

 

 

8시 5분: 비행기 도착

정시(8시 10분)보다 살짝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앞에 제주항공 부산발 비행기가 이미 도착해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입국 줄이 길까봐 걱정했다. 게이트 앞에 비행기가 서길래 걸어가기 편하겠구나 했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준비해놓은 일본 입국 큐알코드(VJW)를 빨리 켜놓고 빠르게 버스에서 내려서 일등으로 입국했다. 우려와 다르게 줄이 없어서 바로 입국이 가능했고.. 여기서 꿀팁 주고싶은 것은.. Visit Japan Web을 통해서 작성했더라도.. 입국신고서랑 세관신고서는 꼭 수기로 작성해야한다(나는 비행기에서 미리 작성해서 가서 바로 통과할 수 있었지만.. VJW 믿고 수기 작성 안한 사람들은 다시 수기로 작성해서 줄을 서야 했다(생각만 해도 끔찍)

 

입국+세관통과까지 총 15분이 걸렸다.

 

8시 25분: 택시 탑승

후쿠오카 공항의 좋은 점은 시내 한복판(하카타역)이 너무나도 가깝다는 것. 예전같으면 15-20분 가량 걸리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아직도 국제공항-하카타역 버스 노선을 복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택시가 더 빠른 옵션이였다. 간만에 타는 일본 택시.. 기사님이 문을 열고 닫아주는 시스템은 아직도 어색하지만 편리하다.

 

올림픽위해서 택시들도 다 업그레이드 했는데 정작 올림픽은 x로나 때문에 망했다고 봐야겠지...

 

8시 40분: 하카타역 도착

후쿠오카의 중심이자 많은 여행객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하카타역.. 내 당일치기 스케줄에 지극히 필수적인 요소(코인로커, 회전초밥집, 백화점, 카페, 선술집, 꼬치집 등등)를 다 가진 곳이다. 단지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빈 가방을 잠시 보관할 코인로커인데, 주말에는 조금만 늦게가도 로커가 꽉차서 보관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꼭 하카타역 도착하자마자 남아있는 코인로커부터 확인하길(코인로커는 구석구석 다 있다)

당일치기에서는 조금의 실수때문에 1-2시간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항상 준비?해서 다니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습관되면 별일아니다.

 

8시 50분: 아침식사

아침은 킷사텐(일본의 다방. 일본식 카페라고 보면 된다)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한다.

일본 맛집 앱에서도 평점이 높은 편이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IMBISS+Kula/@33.5905925,130.4216574,21z/data=!3m1!5s0x354191c87b7c363d:0x4ceb5b05c97a76d0!4m6!3m5!1s0x354191c87b2c4a5b:0x1d4448ea1e0ebd98!8m2!3d33.5906395!4d130.4216915!16s%2Fg%2F1tfv2xlq 

 

IMBISS Kula ·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1−1 デイトスアネックス 1F

★★★★☆ · 카페

www.google.com

 

Imbiss가 독일어인데 영어로 말하면 Snack bar 국어로 말하면 매점?정도로 보면 된다. 이 가게는 유럽식 다이너 형식이라 저녁에 맥주, 하이볼 등도 팔고.. 그냥 하루종일 하는 곳이라고 보면된다. 아침은 기본 모닝세트(토스트와 커피)와 계란샌드위치 세트(계란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켜서 총 1530 엔을 지불했다. 지불 시간이 8시 45분임을 감안하니.. 주문은 5분도 안걸린 걸로..

 

 

찐한 커피한잔에 정성스러운 빵이라니 그정도 가격이면 그렇게 나쁘진 않다

요즘 일본도 금연구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기는 흡연 가능한 식당이라 아침부터 뿜어대는 분들이 많았다. 비흡연자 입장에서 아침부터 인상쓰면서 담배를 뿜어대면 뭔가 심각한 일이라도 있는 것 같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본인들은 아무생각 없을거라 생각된다.

 

9시 30분: 목욕탕으로 이동

나의 모닝 당일치기 루틴에는 항상 목욕탕이 포함된다. 아침 일찍 준비도 안하고 나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버스/비행기에 앉아서 불편하게 시간을 보낸 후에는 온탕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욕을 먼저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맥주, 하이볼 등등을 마셔야지 몇천배 더 개운하다. 가끔은 몸에 수분이 날아간 상태에서 알콜을 받아들이기 위해 목욕을 하러 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혼자 다닐때는 근교에 있는 목욕탕을 갔다가 넉넉히 1-2시쯤 돌아오는 편인데.. 오늘은 원래 계획했던 쇼핑을 조금이라도 더 하고싶어서 아주 가까운 나미하노유로 이동했다(버스로 20분 가량 소요)

 

https://www.google.com/maps/place/%EB%82%98%EB%AF%B8%ED%95%98%EB%85%B8%EC%9C%A0%EC%98%A8%EC%B2%9C/@33.6087856,130.414138,14.88z/data=!3m1!5s0x354191f19fe59db7:0xb4fd8914f538ebad!4m6!3m5!1s0x354191f1753780b5:0x661183457f1d6d04!8m2!3d33.6038014!4d130.3980105!16s%2Fg%2F11bw_5cx9y

 

나미하노유온천 · 13-1 Chikkohon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21 일본

★★★★☆ · 데이 스파

www.google.com

 

여기야 워낙 유명하고(국제선 페리 터미널 근처) 한국사람도 많았지만.. 여기 좋아하는 이유는 바다가 보이는 노천탕 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이 짜다. 일본 어디를 가던 항상 짠물 목욕탕을 찾는 이유는 그냥 그게 더 몸에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편견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운건 10시 오픈이기 때문에 더 일찍 가지 못한다는 것(9시 30분에 열던 텐진 유노하나는 폐업..)

 

10시-11시 30분: 온천 즐기기

10시 오픈하자마자 일단 혼자 들어갈 수 있는 항아리탕(1인 사이즈 욕조?)에 들어가서 푹 쉬고.. 사우나도 하고 완전 개운하게 씻고 나왔다. 원래 여기 좋은 점은 건식사우나 앞에 얼음이 있어서 얼음을 입에 물고 들어가서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었는데.. 겨울이라서 그런게 없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찍 나왔다. 한국사람도 무지 많았다(짝꿍 말에 의하면 여탕도 마찬가지)

 

11시 30분: 목욕탕 식당에서 맥주 마시기

온천에서 나오자마자 맥주부터 시키고, 짝꿍을 위해서 오로포(오로나민+포카리 섞은 음료)도 하나 시켜보았다.

이맛이야.. 이거때문에 목욕탕 온다고 하면 너무 배보다 배꼽이 큰걸까..
오로나민+포카리+각얼음. 아주 간단하지만 맛있는 조합이다. 집에서도 해먹어보고싶다. 컨피던스랑 맛 비슷한데 더 청량감이 뛰어나다.

 

12시: 다시 하카타역으로 이동

12시에 다시 하카타역으로 이동했다. 점심식사를 하고 본격 쇼핑을 하기 위해서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번에 탄 버스는 조금 돌아가는 버스라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내가 일본 다니면서 먹은 회전초밥(오마카세말고 일반초밥 포함) 중 베스트로 꼽는 우오가시스시를 갈 생각에 너무 설렜지만 한편으로는 줄이 길까봐 걱정도 됬다.

 

 

가격은 2편에..

 

꿀팁은 글 이곳저곳에~

 

오후는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