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2020년 3월 후쿠오카 당일치기(feat. 문닫히기 전날)
코로나 시절(특히 초기때) 느꼈던 불안감, 혼란스러움 등등은 생각보다 빠르게 잊혀진 듯한 느낌이다.
내 머리속에서도 코로나 이전 시절에 대한 기억만큼이나 코로나 시절에 대한 기억들도 슬슬 사라져간다.
머리속에서 완전히 잊혀지기전에... 그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0430 한산해진 공항으로 출발
0520 공항도착
0620 후쿠오카행 제주항공 탑승
당시 일본 입국시 작성해야했던 검역관련 질문
0800 후쿠오카 도착: 입국 5분컷(검역서류제출 포함), 검역서류 윗부분을 읽어보면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다시한번 그려진다.
0810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버스 탑승
0825 국내선 터미널 우동집 (하카타 야리우동 별관, 博多やりうどん別邸): 국내선 터미널 식당 중 평점 좋은편이고 아침에 일찍 열어서 여길 방문했다. 시내에 있는 우동집의 분점이기 때문에 퀄리티는 보장!
0900 지하철로 메이노하마 역으로 이동(정류장 12개, 25분)
0930 메이노하마역에서 히나타노모리 목욕탕ヒナタの杜 小戸の湯どころ으로 이동(걸어서 20분): 여기를 방문했던 이유는 하나.. 19년말 오픈한 아주 새삥 온천이기 때문...
찜질방도 그렇고 마치 숲속산장에 들어온 듯한 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문했었다.
가격표(공식홈페이지 기준, https://www.hinatanomori.jp/access/)
찜질방까지 사용해서 1,700엔..
하지만 당시 코로나 때문에 찜질방이 닫혀있어서 그냥 목욕만 즐기고 돌아왔다.
일본여행 팁: 여행첫날에는 도착하자마자 목욕탕을 한번 들려보자. 아침부터 쌓인 여독도 싹 풀리고, 일본 특유의 목욕탕(병우유) 감성도 느껴보고, 노천탕 의자에 앉아서 여유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1130 근처 오도공원으로 이동(도보 5분)
가는길에 일본 슈퍼마켓 체인 Foodway로 이동했다.
항상 일본갈때마다 맛있어보이던 마트 도시락을 사서 공원에서 먹어보기로-
1230 점심식사(스시, 맥주): 항상 일본에서 느끼는 거지만.. 오마카세고 비싼집들 다 필요없다. 마트나 백화점 식품관안에 맛난게 너무나도 많다.
1300-1500 오도 공원 산책+마리노아시티 산책: 3월이지만 반팔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마리노아시티(바닷가 몰)은 현지인이 많아서 좋았다. 아무래도 캐널시티같은곳들은 관광객 천지니까... 당시 마스크에 적응이 어렵던 시기라.. 마스크를 벗고 야외를 걷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1530 하카타역으로 이동: 하카타 킷테(KITTE) 지하에 있는 토리카와다이진(껍질꼬치로 유명한)으로 이동했다.
껍질꼬치도 기억나지만.. 닭스프(육수 스프)도 시켰는데 맛있었다. 술먹으면서 해장하는 느낌..
1600 텐진으로 이동: 갑자기 텐진에 있는 무인양품에서 디저트(케익 포함)를 많이 사고싶어져서.. 바로 이동했다.
무인양품에서 파는 케익은 포장이 아주 잘되어있고(봉지에 공기 빵빵하게 채워서 포장), 유통기한도 긴편이고, 맛도 좋아서 간식으로 아주 적합하다.
1700-1800 텐진 쇼핑: 이와타야 식품관, 슈판(술파는 스토어), 빅카메라 등등 방문해서 먹을 양식을 좀 샀다.
1830-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 버스로 이동한다.
팁: 귀국편의 경우, 대다수의 항공사들이 체크인 카운터를 비행기 출발 40-50분전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시간 딱 지났다고 체크인카운터 문닫고 수속을 안받는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말자(최소 한명이라도 남겨놓는다, 그리고 줄서있는 경우 어떻게든 알아서 체크인해주니까 늦었다고 너무 걱정하지말자(그래도 일찍가는게 좋긴하다)
2000 비행기 탑승: 다음날 부터 운항이 중단되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마지막 비행기다 보니..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승객들이 많이 보였다. 마치 피난?을 가는 기분으로 비행기에 탑승했고.. 후쿠오카 공항 직원들이 떠나는 비행기를 보면서 손을 흔들때는 약간 울컥한 감정이 들었다.
그때 이후 약 3년동안 후쿠오카 관광이 어려울거라는 것을 그때는 예감하지 못했겠지...(코로나가 한달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때는....)
2120 인천 도착: 한국 들어올때도 검역서류를 작성했어야 했다.
2200 공항버스 탑승: 그때만 해도 많이 다니던 공항버스들은 몇달안에 다 사라져버렸다.
2240 집 도착
당시 상황은 급박했지만... 사진으로는 너무 평화로운 하루였다. 오도공원에서의 그 여유로웠던 시간과 마트의 초밥이 다시 생각나는 요즘... 또 한번 비슷한 코스?로 후쿠오카를 즐겨보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루면 충분하다 후쿠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