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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에서 오사카성까지 당일치기 기록(2023년 봄)

호따왕 2023. 4.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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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 벚꽃. 만개는 아니였지만 이정도면 아주 만족



후쿠오카 당일치기 이후에도 일본(정확히 말하면 일본여행)에 대한 동경은 사라지지않았다.
날씨도 풀리고.. 벚꽃시즌이 다가온다고 하니까 갑자기 일본이 너무 가고싶어서 가격을 검색했다(이럴때만 검색하는게 아닌게 함정)
진에어 간사이행이 큰비행기(777-200)가 편성되어서 그런지....
기존에 보던 가격에 40-50퍼 낮은 가격이 나오니까 눈 돌아가서 결제해버렸다.
 
하지만 주말 당일치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긴 해서 고민을 많이할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간사이공항 입국심사 소요시간이라던지, 공항철도 스케줄이라던지....
효율적인 시간활용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라서.. 아무래도 신경을 안쓸 수 없었다.
 

항상 챙기는 안대와 귀마개. 당일치기에 쪽잠은 필수다


하지만 코로나전에 당일치기 하던 관성이 있어서...이렇게 하나하나 신경쓰는것 마저도 이제 적응이되서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다...
 

새로생긴 오사카역 우메키타출구 안면인식 게이트. 정기권이용자들만 사용 가능


일단 스케줄부터 간단히 정리하면
 
0530 인천공항으로 출발(자가용)
0620 장기주차장 주차
0630 모바일표 들고 출국장 입장
0710 LJ211 탑승시작(탑승 지연된다고 방송나와서 긴장했는데 5분 지연..)
0740 출발
0930 간사이공항 도착
0950 세관통과(입국줄 거의 없음)
1016 편의점 들려서 먹을거사고 하루카 탑승(JR간사이 와이드패스 1일권)
1105 오사카역 우메키타 출구 도착(JR하루카가 원래 오사카역에 정차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역을 만들어버림)
1125 빈 캐리어 코인로커에 집어넣고 오사카성 택시 탑승
1145 오사카성 도착(nhk쪽) 해서 모리노미야역까지 걸어다니며 벚꽃구경(날좋으면 자리깔고 피크닉하려고 돗자리 챙겨왔으나 비와서 실패)
1215 오사카성공원 스타벅스에서 마시고 휴식
1240 모리노미야역에서 우메다행 JR 순환선 탑승
1300 오사카역 도착
1350 한큐백화점 회전초밥집 대기 후 입장)
1420 식사완료(총 7,800 엔) 후 식품관쇼핑 시작
1615 기차에서 먹을 고로케, 주중에 집에서 먹을 음식(찹살떡, 반찬 등등 포장된 음식들), 사케 잇쇼빙, 맥주, 하이볼 사고 면세받음(술만 면세 가능)
1633 간사이공항행 하루카 탑승
1720 간사이공항 도착
1740 가방 부치고 출국장 통과(출국줄은 아예 없었어요)
1800 너무 일찍들어와서 심심해서 간사이공항 반대쪽(북쪽) 패밀리마트 왕복
1840 LJ284 탑승
1910 간사이출발
2100 인천 도착
2200 장기주차장 출발
2250 집 도착
 


급하게 여행계획했던 이유가 1) 임신한 와이프 꽃구경 시켜주고싶고 2) 평소 당일치기 이야기만 많이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고싶은거 두개였는데... 다니다 중간에 몸이 힘들것같아서 동선을 한큐우메다 오사카성 두곳만 천천히 걷도록 스케줄을 짰다.
 
우메다는 사실 안가도되는데 지난 3월 중순부터 오픈한 우메키타 출구도 보고싶고.. 전세계 매출1위 백화점 한큐우메다를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 갔다. 결과적으론 사람이 너무많아서 정신이하나도없었다..
 


오랜만에 당일치기 다녀와서 사후강평을 하자면..
 
1. 기차표 받는게 생각보다 오래걸린다: 줄도 길고.. 기계가 너무 복잡하다. 예전같으면 그냥 바우처내지 JR패스들고 카운터가면 직원이 알아서 착착착 해줬는데.. 이놈의 기계는 선택옵션이 너무 많아서 막 도착한 관광객들은 어버버버버버.. 결과적으로 기차는 계획한 시간에 탑승했지만 시간이 급박했고.. 시간이 급박한 만큼 피로도도 증가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가는 이유는 효율적이면서 감성충만한(두개가 공존가능한게 신기함) 아날로그시스템인데 자꾸 IT화 하려고 하니까 그게 오히려 싫다. 
 
2. 난바/우메다: 난바 들렸으면 평소 가던 곳들(이자카야, 가라아게집, 야키니쿠집, 타카시야마 백화점 등등)들리고 라피도 타면 스케줄도 좀 더 널널해졌을 수 있는데.. 사실 엄청 아쉬운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오사카하면 우메다고 난바는 관광지 느낌이 너무나 강해서.. 물론 먹고 목욕탕가고 하려면 난바가 편하다.
 
3. 복귀 기차(16시 33분 출발): 요즘 일본 공항들 직원부족으로 인해서 수속이나 출입국심사가 오래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일찍갔는데 간사이한정으로 그럴필요는 없었다(특히 출국수속 및 심사). 입국의 경우는 시간대에 따라서 오래걸릴 확률이 높으니 당일치기 플랜할때는 미리 조심하자(조심한다고 해도 방법이 공항 웹사이트 들어가서 시간대 별 도착편수, 터미널 확인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만) 그리고 나간다는 사람 못나가게 하는 경우는 없으니 돌아올 때는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출발 2시간 30분 이상 앞두고 도착) 하는건 비추하고싶다. 물론 성향차이는 인정.
 
4. 간사이 공항 출국장: 몸이 힘들어서 그런것도있는데 출국심사받기 전에 2층 식당가 가서 더 먹고 비행기타고 좋을 뻔 했다. 간사이공항 출국장 안에 식당/카페는 앉을 자리도 없고.. 주문하는것만도 엄청 오래걸리니까 당분간은 가지말자. 팁이라면 1터미널 북쪽 구역(North End)에 패밀리마트가 있는데, 음식/음료를 외부랑 동일하게 판매하고있으니 거기서 도시락이나 맥주를 신나게 사서 마시도록 하자. 여기서 샀던 찹살떡, 중국냉면 도시락은 다음날 신나게 먹었다.
 

간사이공항의 경우, 피치항공/제주항공이 사용 중인 터미널 2가 완전 예전처럼 개장한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스케줄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2터미널은 특히 입국심사 소요시간 적고, 1터미널까지 셔틀버스 타고 가는 시간 감안해도 공항에서 소요시간이 더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출국의 경우에도 비행기 출발 1시간-1시간 30분전 도착해도 비행기 타는데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니... 나중에 피치 19:50분 간사이공항 출발 비행기 가격이 내려가면 당일치기를 또 생각해봄직 하다. 18:30분쯤 2터미널 도착하면 시간적 여유는 충분할 것이다.